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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분화에 ‘키’마저 큰 에트나 화산, 또 굉음…공항 일시 폐쇄

작성 2023.05.22 15:07 ㅣ 수정 2023.05.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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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분화에 ‘키’마저 큰 에트나 화산, 또 굉음…공항 일시 폐쇄 / 사진=21일 에트나산이 분화하고 있다. 이바나 트위터
유럽 최대 활화산인 이틸리아 남서부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21일(현지시간) 분화해 인근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올해 첫날부터 분화 신고식을 했던 이 산은 이날 다시 굉음을 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트나 화산이 분화해 시칠리아 지역 최대 도시 카타니아에 있는 국제공항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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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카타니아 국제공항에서 에트나 화산 분화 후 화산재로 뒤덮인 비행기가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입수한 스크린샷에서 목격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니아 공항 측은 이날 트위터에 “에트나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활주로를 덮었다”며 “인기 관광지 카타니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적인 안전 조건이 보장될 때까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지질화산연구소(INGV)는 최근 며칠간 에트나산 근처에서 화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사흘 전인 18일부터 화산 활동의 증가를 고려해 급격한 변화(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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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니아 야외 주차장에 있던 일부 차량들은 화산재를 뒤집어써 잿빛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화산연구소는 이날 분화로 화산재 일부가 산 중턱에 있는 마을 적어도 한 곳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니아 야외 주차장에 있던 일부 차량들은 화산재를 뒤집어써 잿빛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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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한 주민이 에트나산 분화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 사진=이바나 트위터
아드라노, 비앙카빌라와 같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에트나산이 분화하는 큰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말했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얼마나 지속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분화는 최소 몇 주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또다시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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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최대 도시 카타니아 인근 지역에 있는 에트나 산이 분화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에트나산은 최소 2700년 전부터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1669년 분화 때는 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카타니아 일부를 덮쳐 약 1만 5000명이 숨졌고, 300년 후인 1983년에는 이전 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용암 흐름을 바꾸기 위해 폭약까지 터뜨려야 했다. 1992년에는 몇 달째 용암이 흐르길 멈추지 않아 군까지 나서 흙벽을 쌓아야 했다.


1998년 이후로는 대규모 분화는 없지만, 매년 몇 차례씩 지금까지 200회 이상 분화했을 만큼 화산 활동이 왕성하다.

이 때문에 이 산의 최대 높이마저 올라가고 말았다.

기존 기록은 북동쪽 분화구에서 높이 3324m로 알려졌지만, 남동쪽 분화구가 이보다 30m 더 높아져 3357m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도 에트나산의 지질학적 연구 가치를 인정해 2013년 6월 세계유산으로 올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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