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2억 넘는 스포츠카 뽑았는데…알고보니 140㎞ 주행한 ‘헌 차’? [여기는 중국]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중국에서 연 판매량 15만 대를 목표로 한다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때아닌 헌 차 판매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중국 현지 언론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22일 후베이성(湖北省) 소비자 위원회에서는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와 관련한 소비자 고발이 접수되었다. 이번에 로터스가 처음으로 출시한 전기차인 ELETRE를 구입한 차주가 우한 로터스 판매회사를 상대로 낸 신고로, 확인해 보니 이미 140㎞ 이상 주행한 ‘헌 차’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줄곧 자동차와 관련한 정보를 허위로 알려주거나 속이려고 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고 해당 차주는 로터스 회사가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여기고 변호사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주는 지난 5월 8일 ELETRE 구매 계약서를 작성한 뒤 차량 인도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차량은 이미 140㎞ 이상 주행 기록이 있었다. 게다가 차량 보험 계약을 하려할 때에도 이미 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는 차량으로 조회되었다.

이상함을 느낀 차주가 딜러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뒤 해당 차량이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 참여한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시승은 하지 않고 전시만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렇다면 140㎞의 주행 기록은 어찌된 영문 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대답을 회피했다. 차량 보험에 대해서는 보험 관련 책임자가 다른 차량 보험 계약 시 실수로 해당 차량 번호를 입력해서 생긴 ‘해프닝’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차주는 해당 차량의 주행기록기에서 이미 73차례 트랙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영상을 확보했다.

차주는 신차를 인도하지 않은 것, 모든 증거에 대해서 소비자를 속이려고 한 등을 이유로 법적으로 차량 가격의 3배에 해당하는 385만 9200위안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즉, 해당 차량의 가격은 128만 6400위안으로 한화로 약 2억 4000만 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와 함께 3대 스포츠카 브랜드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에서 인지도나 영향력은 두 브랜드에 크게 못 미친다. 연간 중국 내 판매량은 1000대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7년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吉利)에서 51% 지분을 인수한 뒤 전기 스포츠카로 전환하면서 재도약을 꿈꿨다. 이번에 문제가 된 ELETRE는 로터스 사상 첫 SUV 전기차로 큰 의미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이미지가 실추되었다.


한편 로터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차주가 제시하는 차량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시승 차량을 신차로 둔갑해 판매한 적이 없다”라며 강력하게 해명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러시아군의 잔혹함 어디까지…포로 몸에 새겨진 충격적 문구 내
  • (영상) 결국 지옥문 열렸다…주고받는 미사일로 초토화 된 이
  • 마치 최근 침몰한 듯…100년 전 수심 400m에 수장된 美
  • 시신이 눈을 ‘번쩍’…관에서 ‘되살아난’ 여성, 아수라장 된
  • “어른들이 미안해”…10살 성폭행 피해 소녀, 4시간 병원
  • (영상) 아파트도 뚫렸다…영화 같은 ‘이란 공격작전’ 상세
  • 미성년자 강간범 석방한 법원, 황당 이유…“피해자와 결혼 약
  • (영상) 푸틴, 피눈물 흘릴 듯…‘2700억짜리’ 러軍의 가
  • “내가 프레디 머큐리 딸”…세계를 놀라게 한 49년 만의 ‘
  • 전기차 탓에?…차량 3000대 실린 화물선 망망대해서 활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