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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보고 있나…우크라 대반격 ‘일등공신’은 이것 [우크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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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패트리엇 시스템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반격’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이 제공한 ‘패트리엇’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초기 성과를 거두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개발한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지난달 16일 약 200㎞ 떨어진 거리에서 러시아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를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를 요격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공군이 또 다른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뒀다”면서 “간밤에 우리 방공군은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 등 총 18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말했다. 

푸틴과 러시아의 ‘자랑’으로 불리는 킨잘은 최고 속도가 음속 10배(마하 10), 최대 사거리는 약 30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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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콜라 올레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지난달 4일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향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격추된 킨잘 미사일로 추정되는 잔해
그동안 킨잘은 극초음속 비행은 물론이고 회피 기동 등으로 기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2018년 3월 1일 킨잘의 개발을 직접 발표하며 “천하무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한 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5000만~1억 달러(약 600억~1200억원)으로 매우 고가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킨잘 보유량은 50기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하디 귀한’ 킨잘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속절없이 힘을 못 쓰는 배경에는 패트리엇이 있다는 분석이 이미 지배적이었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패트리엇이 전장의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서 초기 성과를 거두는데에도 패트리엇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은 총 2개 포대이며, 미국과 독일이 각각 한 대씩 지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지대공 방공 미사일 시스템 ‘패트리엇’이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막아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웅이 됐다”면서 “패트리엇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잇따라 막아내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의 자랑’을 박살낸 패트리엇, 비결은?패트리엇 제작사인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헤이즈는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의 소프트웨어를 조정해 요격 미사일이 설계된 것보다 두 배 빠르게 비행하도록 함으로써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하고 파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0년간 패트리엇의 꾸준히 성능이 개선됐으며, 현재 버전은 개발 당시인 198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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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방어체계 패트리엇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패트리엇의 ‘맛’을 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월한 공군력에 취약한 우크라군 최전선 부대뿐 아니라 전국 도시의 주요 기간시설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패트리엇을 원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긍정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21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 원) 상당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는데, 패트리엇 시스템이 1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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