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위군 소속 고위 지휘관이라고 밝힌 익명의 남성은 최근 미국 뉴스위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중동 국가들이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를 손에 줄 위험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보했다.
이 남성은 제보 내용이 민감한 탓에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사령관 출신의 제보자는 “최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같은 무기들의 주요 경로가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향하는 것인데, 두 경로 모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무기의 반출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해당 무기의 제조 기술을 몰래 알아낼 수 있으며, 일부 무기들은 최악의 경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친러시아 세력이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탈취해 러시아와 우호적인 이란에 넘겨줄 동기가 있는 반면 친우크라이나 세력 역시 무기를 밀매해 거액의 돈을 챙길 금전적 동기가 있어 두 가지 경우 모두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혹은 비단 이번만 제기된 것이 아니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8월 20일, 익명의 해외 정보기관 소속 소식통이 해당 매체에 러시아군 수송기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서방 국가의 무기가 포함된 화물을 내려놨으며, 당시 이란에 전달된 무기는 무려 1억 달러(약 127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당시 이란으로 유출된 무기들 중에는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영국 차세대 경량 대전차 미사일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유엔 주재 이란 사절단은 “미국산 무기가 러시아에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우크리아나로 보내진 서방 국가들의 무기들이 전쟁을 부추겼으며, 이는 미국의 책임”이라면서 “이번 전쟁을 끝낼 해결책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하는 것이지, 결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이 같은 폭로에 대해 미국 정부는 미 국방부가 제공한 무기의 전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은 무기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행하고 있으며, 이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무기 반출 가능성을 평가 절하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역시 “미국 정부는 무기의 불법 반출 가능성과 위험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또,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막기 위해 허위 정보를 계속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허위 정보 가능성을 지적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