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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투기’ F-35 파일럿 “임무 끝나면 100살 된 듯 늙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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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 전투기’ F-35 파일럿 “임무 끝나면 100살 된 듯 늙어 보여” / 사진=F-35의 비행모습. US Air Force / Ministerie van Defensie, CC0, via Wikimedia Commons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조종사는 자사 5세대 전투기인 F-35를 조종하는 데는 중력을 견디는 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F-35는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록히드마틴의 또 다른 전투기인 F-22 다음으로 성능이 뛰어나지만, F-22가 수출금지 품목인 만큼 미국이 수출을 허가하는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테스트 파일럿’(시험비행 조종사)인 ‘브릭’(호출부호) 토니 윌슨은 지난 7일 자사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F-35 조종사에 가해지는 중력은 어떻게 느껴지냐는 질문에 “800파운드(약 360㎏)짜리 고릴라가 가슴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여기서 중력은 이른바 지포스(g-force)로 불리는 중력가속도를 말하는데, 물체가 운동할 때 중력의 작용으로 생기는 가속도를 의미한다.

F-35의 최고 속도는 음속 1.6배인 마하 1.6으로 시속 1958㎞ 정도다. F-22의 최고 속도가 마하 2.4 이상이긴 하지만, 이 역시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미 해군 복무 당시 항공모함에 F-35C를 착륙시킨 최초의 조종사였던 윌슨은 전투기끼리 꼬리를 물고 근접전을 벌이는 공중전 방식인 ‘도그파이팅’에 대해 “전신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며 “임무가 끝나고 나면 녹초가 된다”고 덧붙였다.

록히드마틴의 F-35 여성 비행시험 조종사인 ‘사이렌’ 모네사 발지저도 이 토론회에서 지포스를 언급했다.

미 공군에서 복무했던 발지저는 롤러코스터가 평균적으로 3~4G(지포스)의 힘을 탑승자들에게 가한다고 말했다.

3~4G는 몸무게의 3~4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은 4G만 넘어서도 호흡곤란과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상황이 더 악화하면 의식을 잃게 된다. 이에 조종사는 몸에 힘을 줘 혈액을 머리로 쏠리게 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발지저는 “지포스의 경우 몸무게를 생각해야 한다. 만일 몸무게가 100파운드(약 45㎏)이고 9G를 견뎌야 한다면 몸에 900파운드(약 408㎏)의 힘이 가해진다”며 “몸에 그렇게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고 상상해보라. 많은 훈련과 특별 훈련은 필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비롯한 F-35 조종사들이 비행 임무를 마치고 나면 얼굴이 “100살은 된 것처럼 늙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조종사들은 F-35가 얼머나 멀리 날 수 있는지 질문도 받았다.

윌슨은 기종에 따라 실을 수 있는 연료량이 다르다며 “F-35A는 1만 8000파운드, F-35B는 1만 3000파운드, F-35C는 2만 파운드의 연료를 운반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임무에서 조종사들은 기지로 복귀하는 것까지 포함해 500~700해리(약 926~1296㎞)를 비행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F-35 전투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선에 배치해 항공기를 위협할 수 있는 러시아 미사일을 찾는 순찰 임무를 수행했다고 에어포스 타임스가 지난 3월 말 보도했다.

F-35는 공중 우위와 타격 임무를 위해 설계된 다역할 스텔스 전투기로, 현재 전 세계 17개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F-35는 전자전과 정보, 감시, 정찰을 위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기종은 아군에게 실시간 전장 정보를 수집하고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전투 중에도 작전을 지시할 수 있어 ‘하늘의 쿼터백’(지휘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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