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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중지란...바그너 그룹 수장은 왜 ‘무장반란’ 나섰나? [핫이슈]

작성 2023.06.24 09:51 ㅣ 수정 2023.06.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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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막지못한 러시아군 수뇌부에 욕설을 퍼붓는 프리고진의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내분이 격화하면서 최악의 자중지란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의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다. 방해가 되는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힌 뒤 나왔다. 이 과정에서 바그너 용병 2000명이 살해돼 이를 지시한 러시아군 지도자를 처벌하기 위해 자신의 군대가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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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P 연합뉴스
다만 프리고진은 "이것은 군사 쿠데타가 아니다. 정의를 위한 행진"이라며 정권 전복이 아닌 러시아 군부가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이에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또한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도 프리고진에게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FSB 측은 "프리고진의 발언은 러시아 영토에서 무장 내전의 시작을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는 러시아 군인들의 뒤를 찌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둘러싼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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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토프 거리 곳곳에는 장갑차가 순찰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TASS 연합뉴스
바그너 그룹의 군대가 러시아로 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3일 밤 모스크바의 정부 청사와 주요 시설 등에는 보안이 강화됐다. 실제 로스토프 거리 곳곳에는 장갑차가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처럼 프리고진의 '선넘은' 행동은 러시아군 수뇌부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서구언론의 평가다. 원래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인연으로 시작해, 러시아 정부 부처와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급식업체를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이후 그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이끌면서 ‘푸틴의 살인병기’, ‘푸틴의 투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주로 비선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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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러시아 죄수들을 상대로 용병을 모집하고 있는 프리고진의 모습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개전 이후에는 바그너 용병을 최전선에 투입하며 러시아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으며 실제로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큰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대해 서구언론에서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권력의 핵심으로 부각됐지만 러시아 군부가 전쟁 전략을 재조정하면서 그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곧 푸틴 대통령의 눈 밖으로 멀어지자 러시아 군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다가 급기야 무력 행동에 나서며 선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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