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펑파이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최근 웨이보 등 현지 SNS에 공유된 영상에 등장하는 3명의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남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영상 속 피해 소년은 자신을 둘러싸고 대변을 먹도록 강요하는 가해 소년들의 눈치를 보면서 대변을 입에 넣었고, 그 과정에서 피해 소년은 구역질을 하며 “토할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도 가해 소년들은 이런 모습의 피해자를 촬영, “똥을 삼켜라. 빨리 먹어라. 먹어 치워라”라며 가해를 계속했다.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에게 폭력을 가했따.
해당 사건은 지난달 17일 산시성 진중시 장란촌 한 주택가 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이 SNS에 계속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자 관할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다. 관할 공안국 수사 결과, 피해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13세의 초등학생 리 모 군으로 전동차 사고로 지적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리 군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가해자들과 알게 됐으며, 피해자가 장애를 앓고 있다는 점을 노려 가해자들이 이 같은 가해 행태를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리 군의 친부 A씨는 “해당 영상이 SNS에 공개된 지 2~3일 만에 처음 봤다”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관할 공안에 신고한 직후 가해 청소년들 3명이 금새 붙잡혔지만 이들 모두 미성년자였다”고 했다.
그런데 A씨가 리 군의 피해와 관련해 지난 1일 가해자들의 부모들로부터 총 4만 5000위안(약 810만 원)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사건을 무마,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현지 매체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A씨 보호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네티즌들은 “겨우 그 돈을 받고 아들 사건을 합의했다니 믿기 힘들다”면서 “아버지라면 의당 사건을 더 크게 키워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 돈 몇 푼에 아들 사건을 무마한 것이 다름 아닌 아버지라니 참 역겹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관할 교육부는 심리 상담 교사를 배치해 피해 아동 리 군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진행, 트라우마 등 사건과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