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중국서 허리 굽혀 인사했다가…美 옐런 장관, 미국서 미운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측과 실질적인 회담을 끝으로 방중 일정을 마친 상황에서 미국 언론이 그를 겨냥한 비판적 논조의 글을 게재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한 전직 미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옐런이 중국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은 미국의 약함을 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꼬집었다고 중국 관영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 집중보도했다.

미 현지 언론이 비판한 장면은 지난 8일 옐런 장관이 중국 국무원 허리펑 부총리와의 면담 당시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한 모습이었는데, 당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 ‘미국 관리들은 허리 굽혀 인사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의 글이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실제로 미국 언론이 인용한 익명의 미 고위 관료는 “옐런은 미·중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허리를 굽혀 중국에 호의를 표시했으나, 중국 정부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이는 헛수고였다”면서 “그 모습이 마치 학생이 교장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이야기하기 위한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이 같은 미 언론의 평가에 대해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 등 매체들은 ‘미 언론이 옐런의 방중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일제히 비난을 가하면서 ‘과도한 해석을 하는 미 언론의 평가는 이번 방중을 평가절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발끈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옐런이 중국식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것은 중국 문화와 전통에 부합하는 행동이었다”면서 “그가 중국 문화를 존중했다는 것을 통해 미국이 향후 중국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견이 있는 문제를 충분히 협상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긍정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제재와 비난만 오가던 미·중 사이에 유일하게 평화적인 해법을 도모한 것이 옐런이었다”면서 “미국 언론이 그가 허리 굽혀 인사한 것까지 비난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태도이자 중국을 보는 미국의 편견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회전하며 하루 8㎞ 북상…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 도토리 먹던 다람쥐가…들쥐 사냥해 먹는 ‘육식 포식자’ 된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영상)남편이 여객기 추락 직전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인사
  • 제자리 빙빙돌던 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빙산’ 족
  •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 범행 직후 모습 공개…‘산 채로 불타는 모습’ 지켜본 뉴욕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