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라이자고이엔 우루과이 환경부 국장은 “대부분 다 자라지 못한 새끼 펭귄 개체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대서양에서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로 해류에 휩쓸려 해안가로 떠내려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조류 독감과 관련한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해안에 떠밀려와 발견된 펭귄 사체들의 건강 상태는 전부 악화된 상황이었다. 카르멘 국장은 “해안가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바닷물 안에서 죽은 상태였을 것”이라면서 “사체를 조사한 결과 체내에 거의 지방이 없는 공복의 상태로 사체 대부분이 몹시 마른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조류 독감 검사를 위해 사체에서 채취한 모든 샘플은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번에 떼죽음을 당한 마젤란 펭귄은 매년 이 시기 아르헨티나 남부 추부트주에 있는 카보스바이아 지역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데, 남반구의 날씨가 크게 떨어질 무렵 먹이와 따뜻한 물을 찾아 북쪽 해안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컷 펭귄은 우루과이 해안까지 먹이를 구하러 북상, 암컷은 그보다 더 먼 거리인 브라질 연안까지 이동해 더 긴 여정을 감수한다.
이 과정에서 매년 일부 마젤란 펭귄의 사체가 해안가로 떠내려오곤 하지만 이번처럼 2000마리 이상의 펭귄이 떼죽음을 당해 사체가 밀려 들어오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경우다. 이와 관련해 카르멘 국장은 “지난해 브라질 해안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대량의 펭귄 사체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에도 원인 불명의 집단 폐사였다”고 했다.
이 같은 펭귄들의 집단 폐사가 이어지자 이 분야 환경 시민운동가들은 과도한 불법 조업이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비판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와 낙씨 장비로 인한 상처, 해양오염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정부기구인 SOS 마린 와일드라이프 레스큐 소속 리처드 테소어는 AFP 통신에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부분의 야생 동물들은 심각한 먹이 부족 사태에 처했다”면서 “이는 인간의 과도한 자원 개발에 대한 욕심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