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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폭행’ 당하는 우크라 포로들…러軍 ‘끔찍한 만행’ 증거 나왔다[포착]

작성 2023.08.09 09:38 ㅣ 수정 2023.08.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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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 6일,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왼쪽)이 우크라이나 포로(오른쪽)을 대상으로 도끼(붉은 동그라미) 등을 이용해 협박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포로를 고문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국제사회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 영상이 공개됐다. 

문제의 영상은 친러시아‧친전쟁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영상과 함께 “영상 속 우크라이나 군인은 정찰 부대의 일원이며, 한 시간 전 우리(러시아) 병사를 죽이려 했고, 결국 (러시아군의 손에 든) 도끼를 보고 나서야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상에는 최소 3명의 러시아 군인 또는 용병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고문‧협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공개한 텔레그램 측의 주장에 따르면, 군복을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 진지를 정찰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에게 발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도끼 등으로 폭행하고, 동료 및 부대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라고 협박했다. 

영상 속 한 러시아 군인은 우크라이나군 포로에게 “당신의 지휘관 및 다른 부대의 위치를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총으로 쏠 것”이라며 총구를 머리에 대고 폭행하며 소리쳤다. 

또 다른 러시아 군인은 도끼를 손에 쥔 채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폭행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포로에게 “당장 우크라이나 군부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척추를 부러뜨려 평생 장애를 갖고 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겁에 질린 포로들은 겁에 질린 채 자신들의 부대 위치가 인근에 있다고 설명하는 듯 보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러시아 탐사보도 독립 매체인 아겐츠트바는 “영상의 진위 여부를 당장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만약 해당 영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재 전쟁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전쟁포로에 관해 통용되는 국제법규는 ‘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제네바Ⅲ협정)이다. 해당 협약의 제 17조에 따르면 포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포로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문이나 기타 강압적인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 포로들, 성범죄 수백 건의 피해자 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대상으로 고문과 학대를 자행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일 로이터 통신이 국제 인도주의 법률 회사이자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지원하는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GRC)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약 8개월간 러시아가 점령했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다수의 주택가에 고문 시설을 운영하며 성범죄를 전쟁 무기로 악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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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약 8개월간 점령했다가 우크라이나에 수복된 남부 요충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 군이 자행한 성범죄와 아동 유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됐다. 사진은 헤르손 지역에서 발견된 고문실의 모습 .출처 트위터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은 헤르손 지역 중 최소 35곳에서 총 320건의 성범죄, 고문 등의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며, 러시아가 운영했던 고문 시설과 구치소에 수감됐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중 절반에 달하는 43%가 러시아 근위병들에게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범죄에 연루된 용의자 중에는 러시아 군인들과 법 집행관도 포함됐으며, 이 밖에도 물고문과 전기 고문, 포로를 매달아 놓고 구타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의 수석 법률 고문인 안나 마이키텐코는 “러시아 전쟁범죄의 실제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가혹한 범죄의 트라우마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피해자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돼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범죄 관련 혐의자 220명에 대해 수사 중이며 다수의 성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혐의자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방침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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