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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방탄조끼 입고 싸웠는데…우크라 ‘여군 방탄복’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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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아머’가 새로운 여군 전용 방탄복을 공개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동안 열악한 물품 지원에 고통받고 있던 우크라이나 여군을 위한 새로운 방탄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여군전용으로 디자인된 최초의 방탄복이 키이브에서 첫 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회사인 '우크라이나 아머'가 제작한 이 방탄복은 여성 신체 특징에 맞게 디자인 및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남성용보다 무게가 20% 가볍고 더 빨리 벗을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여기에 새 방탄복은 몸통 뿐만이 아닌 목, 사타구니, 다리도 보호할 수 있으며 이동시 필요에 따라 일부를 분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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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여군 방탄복은 무게가 가볍고 쉽게 벗고 입을 수 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새 방탄복은 목부터 무릎까지 신체의 절반 이상을 보호할 수 있게 제작됐다. 다만 가격은 개당 1370달러(약 180만원)로 남성 것보다 비싸며 아직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테스트와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아머 측은 "현재 약 5000여 명이 여군들이 위험한 전선에서 싸우고 있지만 몸에 맞지도 않는 남성용 방탄조끼를 입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이 방탄복은 여성에 몸에 꼭 맞을 뿐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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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새 여성 하계군복을 공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여군을 위한 하계 군복을 사상 처음으로 승인한 바 있다. 이 군복 역시 여성 체형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자원 입대자수가 대폭 늘어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여군 수는 4만 2000명에 달하며 이중 5000명 정도는 최전선에서 복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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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새 여성 하계군복 모습
그러나 여군의 숫자는 이처럼 대폭 늘었으나 여성에게 필요한 물품 공급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여군 상당수가 남성들이 입는 너무 큰 군복, 군화, 방탄조끼를 입고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나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한 여성 군인(28)은 “너무 큰 군복이나 군화를 신으며 전장에서 중요한 순간에 빠른 이동을 방해한다”면서 “가장 힘든 것은 육군 표준인 30파운드 무게 방탄조끼를 입고 달리는 것인데 가슴이 있는 여성 몸에 맞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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