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회사인 '우크라이나 아머'가 제작한 이 방탄복은 여성 신체 특징에 맞게 디자인 및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남성용보다 무게가 20% 가볍고 더 빨리 벗을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여기에 새 방탄복은 몸통 뿐만이 아닌 목, 사타구니, 다리도 보호할 수 있으며 이동시 필요에 따라 일부를 분리할 수도 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새 방탄복은 목부터 무릎까지 신체의 절반 이상을 보호할 수 있게 제작됐다. 다만 가격은 개당 1370달러(약 180만원)로 남성 것보다 비싸며 아직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테스트와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아머 측은 "현재 약 5000여 명이 여군들이 위험한 전선에서 싸우고 있지만 몸에 맞지도 않는 남성용 방탄조끼를 입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이 방탄복은 여성에 몸에 꼭 맞을 뿐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여군을 위한 하계 군복을 사상 처음으로 승인한 바 있다. 이 군복 역시 여성 체형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자원 입대자수가 대폭 늘어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여군 수는 4만 2000명에 달하며 이중 5000명 정도는 최전선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러나 여군의 숫자는 이처럼 대폭 늘었으나 여성에게 필요한 물품 공급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여군 상당수가 남성들이 입는 너무 큰 군복, 군화, 방탄조끼를 입고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