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 등 외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에 “적(우크라이나군)이 흑해함대 본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파편이 루나차르스키 극장 주변에 떨어졌다”면서 “현재 희생자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격이 예상된다. 도심을 방문하거나 건물을 떠나지 말아달라”면서 “흑해함대 본부 인근 주변의 시민들은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방공망이 5기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나 세바스토폴 시내에 있는 해군 함대의 역사적 본거지가 손상됐다”면서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을 실종이라고 정정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사일이 세바스트폴을 피격한 이후 흑해함대 본부 건물에서는 4시간이 넘도록 연기가 피어올랐다. 본부의 서측 건물도 파손됐고, 중앙 건물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피격 직후 한동안 통신과 인터넷 사용도 중단됐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세바스토폴 중심부 주거용 건물의 전기와 가스, 수도 등도 차단됐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 공격 인정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미사일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흑해 해군본부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공습을 가한 세바스토폴에는 흑해함대의 전초기지가 있어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와 남대서양, 인도양 등으로 진출할 때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도 강화해 왔다.
지난 20일 세바스토폴 인근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한 데 이어 전날에는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해군 조선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대형 상륙함과 잠수함을 파괴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부 지역은 물론이고 빼앗긴 크림반도도 탈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