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막식을 앞두고 심의를 거쳐 취재 승인을 받은 언론사 명단에서 돌연 자유시보와 이티투데이의 명단이 빠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개·폐막식 기자증 신청은 이전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각 언론사들이 주최 측에 개별 신청해야 하는 일종의 입장권 신청과 같은 개념으로 실시됐는데, 심의과 발행은 중국 측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24일 저녁 엑스(옛 트위터)에 두 언론사 촬영기자의 입장 금지 문제를 거론하며 “베이징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약간의 언론에 대한 자유는 민족 정서를 해하거나 공산당 통치를 전복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목소리를 높였다. 중화올림픽위원회는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거부 이유를 알고자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에 문의한 결과 신청이 거절됐다는 답과 함께 다른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올림픽위원회 측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개막식과 폐막식은 취재진 수를 통제하기 때문에 모든 언론사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 대만은 27개사가 신청해 가장 많다면서 일부 국가는 등록 마감일을 놓쳐 취재증을 아예 발급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대만 체육서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두 언론사의 개막식 취재 신청 거절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전하면서 스포츠 행사인 아시안게임이 정치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대만 언론에 이러한 조치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 빈과일보는 취재증 발급을 거절 당했고, 결국 조정 끝에 취재증을 발급받게 되었다. 하지만 빈과일보 기자는 취재진 숙소가 아닌 특정 호텔에 머물도록했고 이들은 출입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