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8개가 추가로 발견된 피라미드의 주인공은 고대 이집트 제5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였던 사후레 왕이다. 사후레 왕의 통치기간은 기원전 2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저장실 8개는 44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집트와 독일 공동 고고학자로 구성된 발굴단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피라미드의 격실의 북쪽과 남쪽 끝 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원래 피라미드의 벽과 바닥재 일부분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발굴단은 3D 레이저 스캔 장비를 이용해 4000년이 넘도록 숨겨져 있던 저장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해당 장비를 이용해 피라미드의 외부와 내부 공간, 비좁은 통로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를 작성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빠르고 정확한 발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앞서 해당 피라미드가 처음 발굴될 시기는 1836년이었으며, 이후 1907년 독일의 이집트 학자인 루트비히 보르카르트가 사후레 왕의 피라미드 내부를 추가로 발굴했다. 그리고 100여 년 이 지난 최근, 고고학자들은 다시 한 번 고대 피라미드 내부를 탐험했다.
발굴단은 “초기에는 피라미드의 하부 구조를 안정화하고 붕괴를 방지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후 3D 레이저 스캔 장비를 통해 만든 지도를 바탕으로,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저장실 8개로 이어지는 비밀통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천장과 바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으며, 그곳에 무엇이 보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다만 수천 년 전 피라미드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벽 잔해와 바닥 일부를 여전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발견은 사후레 왕의 피라미드가 어떻게 건설됐는지, 비밀 저장실에 무엇이 보관되어 있었는지를 포함해 이 피라미드에 남아있는 미스터리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문화재 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발견에 대해 “사후레 왕의 피라미드들 내부 설계를 알수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