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화목한 가족 사진으로만 세상에 남은 토브 가족은 30대 부부와 6세 쌍둥이 딸과 4세 아들로, 이들은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모두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토브 가족은 하마스의 공격 직후 집안 벙커로 피신해 화를 면했다. 이어 부인인 타마르(35)는 호주 시드니에 사는 지인에게 왓츠앱을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타마르는 '우리 모두 벙커에 들어왔으며 모두 괜찮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것이 이들의 유언 아닌 유언이 됐다. 가족이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 한 시간 후 연락이 뚝 끊긴 것.
타마르의 친구인 시드니의 모르 라콥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면서 "계속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다"며 안타까워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토브 가족의 죽음이 확인되지는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들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외교관인 엘라드 스트로마이어는 "한 가족 전체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면서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추모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 이상,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