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자국 국방부 관리 2명의 말과 자체 분석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관리는 미군은 인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 이상 가자지구 상공에 비무장 상태의 드론을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이 넘는 인질 가운데 행방불명된 미국인 10명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240명 이상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인질 가운데는 이스라엘인은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드론은 미 특수작전군(SOF)이 운용하는 MQ-9 리퍼로 확인됐다.
NYT는 MQ-9 리퍼가 지난달 28일 처음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들은 가자지구 남부에 집중돼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시작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약 15마일(약 24㎞)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군용 드론으로 손꼽히는 MQ-9 리퍼는 미 공군의 첫 번째 공격용 드론으로 고안됐지만, 정교한 센서와 한 번에 20시간 이상 지역 상공을 배회할 수 있는 능력 덕에 주로 감시 임무에 사용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는 정보 수집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돼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다만 현재 가자지구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MQ-9 리퍼의 경우 미 관리들의 말처럼 무장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관리들은 NYT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목적은 인질 위치를 파악하고 생명 흔적을 감시해 단서를 이스라엘군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