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7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6명이 넘는 의료진이 근무 중 사망했다. 이들은 어떻게든 일정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계속할 방법을 찾아내 헌신적인 노력으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심각하게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크리스찬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의료 원조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6일 국제기구를 통해 가자지구에 2500만 유로(약 349억 원) 규모의 추가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3 EU 대사 콘퍼런스’ 연설에서 “인도적 통로 및 (군사행위) 일시 중단을 포함해 가자에 더 많은 구호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이집트, 유엔과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라파 국경을 통해 인도적 지원 물자가 반입되고 있지만 가자지구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인도적 필요성을 고려하면 그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용감한 공군 장병들이 자정 무렵 가자지구 요르단 야전병원에 긴급 의료구호품을 투하했다”면서 “가자지구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형제자매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우린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위해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인구 구성에서 팔레스타인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가자지구로의 검열받지 않은 원조 반입을 제한하는 이스라엘의 엄격한 조치를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왈라는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공수 과정에서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협력했다”고 전했다.
요르단 국영 페트라 통신은 가자지구 야전 병원의 의료 보급품 고갈로 이같은 공수 작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페트라 통신은 요르단 국기로 덮인 상자 하나가 군용기에 실려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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