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아침 식사 50인분을 손수 지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응옥 즈엉(33,여) 씨의 사연을 현지 언론 탄니엔이 소개했다. 딸에게 ‘자선’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한 즈엉 씨의 일요일 무료 배식은 주로 노숙자들에게 제공한다. 그녀는 “병원이나 보호소에서는 식량을 배급하는 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노숙자가 많은 거리를 돌면서 음식을 배급한다”고 전했다. 50인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로 노인과 아이들을 우선 챙기고, 복권 장수나 건설 노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즈엉 씨는 “더 많은 음식을 드리고 싶지만, 혼자 하는 일이기 때문에 50인분이 최대치”라고 털어놨다.
즈엉 씨는 식품 업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을 위생적이고 영양이 풍부한 식단으로 구성한다. 식사 외 과일과 우유 등의 디저트도 제공한다. 식자재 구입부터 재료 손질, 요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다 보니, 토요일 오후부터 음식을 준비한다. 일요일에는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요리를 시작해 새벽 5시 30분부터 거리에 나가 음식을 나눠준다.
즈엉 씨의 음식을 받은 경비원, 노숙하는 노인, 복권 파는 여성 등은 모두 그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녀는 “내가 드린 것은 아침밥 한 끼인데, 그 대가로 받는 것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즈엉 씨가 말한 대가는 따뜻한 눈빛, 다정한 미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다.
음식 비용은 물론 식자재 구입, 손질, 요리까지 오롯이 혼자 힘으로 하는 즈엉 씨는 “모든 비용을 사비로 한다”면서 “앞으로도 금전적 기부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게 되면 ‘돈의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내가 하는 일은 아주 작고 평범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작은 일(봉사)을 해나간다면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마법의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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