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미세먼지=귀신·외계인?…파란하늘에 경보 발령한 황당 이유[여기는 중국]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당국이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한 25일, 스자좡 지역의 맑은 하늘.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해 의문을 자아냈다.

스자좡일보 등 현지 언론의 26일(이하 현지언로)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省) 스자좡시는 전날 오전 7시 대기오염 경보를 오렌지색에서 적색으로 상향 조정하며 차량 2부제 시행 등 비상조치를 실시했다.

스자좡시 당국은 “모든 차량에 대해 번호판 끝나리 수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2부제를 실시한다”면서 “공사 현장의 야외 절단 및 용접 작업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기오염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에 가까워질수록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스자좡시 당국이 미세먼지 오염 경보를 내린 당일, 현지에서는 파란 하늘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 날씨망에 따르면, 스자좡시가 오염 경보를 적색으로 상향 조정한 25일의 공기질지수(AQI)는 180∼210㎍/㎥, 보도가 나온 26일 오전 10시의 공기질지수는 158㎍/㎥ 였다.

180∼210㎍/㎥의 공기질지수는 한국으로 치면 ‘나쁨’에 해당하며,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간오염’ 단계 정도에 해당했다.

지난 4월 서북부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의 공기질지수가 측정 가능 최고치인 500㎍/㎥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베이징에는 오염도가 가장 낮은 청색경보가 발령됐었다.

대기오염 심각하지 않은데도 적색경보 발령한 이유는?현지에서는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데도 적색경보를 발령해 차량 2부제 등을 실시하는 등 일상생활을 통제하는 당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당국의 지방정부 평가 시 환경 분야 비중이 높은 탓에 일부러 차량 운행 제한 등의 방법으로 대기질 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스자좡시는 지난달에도 무려 10일 동안 대기오염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고, 이달 초에도 5일 동안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현지 SNS인 웨이보에 스자좡의 맑은 하늘 사진을 공유하며 “이것이 스자좡 정부가 말하는 오염된 하늘”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SNS 사용자는 “이것(대기오염 적색경보 발령)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는 우리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스자좡시 당국은 “미세먼지가 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오염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내린 경보”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美 최강 전투기, 한국 코앞에 전개…“북한, F-22 랩터
  • “K9 자주포 300문 더!”…인도, 한국산 무기에 2조 8
  • ‘성욕 못 참은’ 女교사, 학생들과 성관계…“조울증 때문”
  • 한국 KF-21, 美와 나란히 첫 비행 성공…왜 U-2정찰기
  • 화염 뿜으며 로켓 발사…한국서 실사격 나선 美 M270
  • 中 ‘비밀 우주 비행기’ 정체 밝혀졌다…美 정보국, 고화질
  • 한국산 천무 배우러 왜 폴란드로?…크로아티아군 찾아간 이유
  • 중국 코앞에서 美 암람 미사일 생산…K방산에 미치는 영향은?
  • 이라크, 한국 천궁-Ⅱ 미지급금 해결했나…“곧 첫 방공체계
  • 군함 3척 사이에 해경선까지…中 함대 태평양 진출, 주변국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