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장쑤성(省) 타이저우의 한 병원에서 p혈액형을 가진 환자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해당 환자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의 생물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에 제공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 서열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유전자 염기서열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해당 염기서열이 극히 드문 p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견됐다는 사실 등이 겹치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이란 DNA의 기본단위인 뉴클레오타이드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핵염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을 의미한다. 새롭게 발견된 염기서열은 인간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일련번호 ‘OR900206’을 할당받았다.
새로운 염기서열이 확인된 p형 혈액형은 1927년 발견된 희귀 혈액형이다. 100만 분의 1 빈도로 발생하며, 중국 내에서 p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단 12명에 불과하다.
p형은 P형 혈액형 그룹의 일부이며, P형 혈액형 그룹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p1, p2, P1k, P2k, p 등 5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이 중에서도 P1k, P2k, p형은 p1, p2형에 비해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유전자 염기서열을 발견한 현지 수혈 전문가인 차오궈핑 박사는 “P형은 기존 ABO와 Rh 혈액형 시약으로는 구별되지 않아 놓치기 쉽다”면서 “p형은 같은 종류의 피만 수혈받을 수 있고, 특히 임신 중일 경우 잘못된 수혈이 유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귀 혈액형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수혈과 관련 잠재적 위험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