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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이스라엘, 가자 유엔 구호기구 내 ‘하마스 땅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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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에서 하마스 땅굴 일부라며 공간에는 각종 전기 장치가 설치돼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의 지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했다며 이를 외신에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로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가 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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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UNRWA 본부 지하 터널 입구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외신기자들이 지난 8일 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인근의 통로를 통해 20분간 걸어 들어간 이 땅굴에는 강철 금고가 있는 사무실 공간과 화장실,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방, 산업용 배터리가 쌓여 있는 방 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땅굴이 지하 18m에 있으며 길이는 700m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UNRWA 본부의 지하를 통과하는 이 땅굴은 하마스의 군사 정보 측면에서 주요 자산이라며 전기 시설은 UNRWA 본부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UNRWA 본부의 전선이 실제 하마스의 서버에 연결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도’라는 이름만 공개한 이스라엘군 중령은 외신기자들을 안내하면서 “이곳에는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한 하마스 정보부대 가운데 하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있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진격에 대비해 통신 케이블을 절단하고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NRWA는 문제의 땅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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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에서 연결된 하마스 땅굴에는 한 공간에 의자 등이 쌓여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UNRWA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5일 뒤인 지난해 10월 12일 본부를 비웠다며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땅굴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UNRWA는 군사적 전문지식이 없다”며 “과거 본부 근처와 지하에서 의심스러운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가자지구 당국(하마스)과 이스라엘 당국 등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문제의 땅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UNRWA의 전현직 인사들은 수년간 하마스의 UNRWA 침투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여러 명이 해고되거나 그만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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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옆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는 자신들이 민간 시설을 이용해 활동한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 땅굴과 관련,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땅굴의 존재를 몰랐다는 라자니리 집행위원장의 주장은 “황당하며 상식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은 이 중 신원이 확인된 9명을 해고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위해 약 1만3000여명을 고용한 UNRWA가 하마스와 내통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구호 단체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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