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우크라이나군은 거대한 기체가 큰 불에 휩싸이는 영상을 공개했으며 일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도 A-50 추락을 확인했다. 3억 3000만 달러(약 4400억 원) 상당의 러시아 A-50은 공중과 해상 표적을 추적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며, 표적의 위치와 방향, 속도 등의 정보를 지휘센터 또는 전투기에 전달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와 필적할 만한데 특히 러시아는 A-50를 불과 10대 미만 보유하고 있을 만큼 러시아군에는 큰 타격으로 꼽힌다.
A-50의 격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과연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언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미국 포브스 등 매체는 A-50를 떨어뜨린 것은 미국제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이 아닌 구 소련시대 개발된 S-200 지대공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S-200은 1960년대 초 미 공군의 폭격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구소련이 개발했다. 당연히 패트리엇과 같은 현대 미사일 시스템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500파운드의 거대한 탄두를 탑재해 ‘힘’만은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이에 포브스지는 사거리 240km 정도의 ‘크고 뚱뚱한 미사일’이 A-50를 격추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소련은 과거 우크라이나에 여러 기의 S-200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무겁고 큰 ‘바보같은 미사일’로 격추되기 쉽다는 평가 아래 10년 넘게 전장에서 퇴역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일부 개조를 거쳐 지금의 S-200 미사일은 러시아 장악 지역을 지상공격하는 등 화려하게 변신했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