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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 같은 이빨”…8m ‘고대 바다도마뱀’ 화석 발견 [다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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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상상도.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공룡 시대 끝무렵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군림한 약 8m 길이의 새로운 바다도마뱀 화석이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배스대 연구진은 전날 성명을 통해 모로코 한 광산에서 발굴됐던 모사사우루스 두개골 등 뼈 화석을 분석해 신종 바다도마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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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의 화석 일부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화석 일부.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킨자리아 아쿠타’(Khinjaria acuta)라는 이름이 붙여진 신종 바다도마뱀은 몰길이 약 7~8m로, 오늘날 범고래와 비슷하다.

연구진은 이 바다도마뱀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나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공룡이 지배한 약 6600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 말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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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의 화석 일부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화석 일부와 형태를 나타낸 그림.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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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의 날카로운 이빨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 화석.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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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의 두개골 그림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두개골 그림.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연구를 주도한 니컬러스(닉) 롱그리치 배스대 교수는 이 바다도마뱀 종은 길고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녔다고 밝히면서도 ‘악마의 얼굴’과 ‘칼 같은 이빨’을 가졌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런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이 이 동물에게 ‘악몽 같은 외모’와 ‘끔찍한 무는 힘’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 종의 외모가 연구진으로 하여금 완벽한 이름을 찾도록 이끌었다고 전했다.

롱그리치 교수에 따르면 킨자리아 아쿠타는 “날카로운 단검”을 의미한다. 킨자르(khinjar)는 ‘단검’이라는 아랍어, 아쿠다는 ‘날카로운’이라는 라틴어다.

이 무시무시한 동물은 이미 ‘쥬라기 월드’와 같은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대형 해양 파충류 모사사우루스과에 속한다. 영화 속 모사사우루스는 18m급으로 과장됐으나, 오늘날 학계에서는 최대 12m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 종은 바다도마뱀 목에 속하는 데, 오늘날 코모도왕도마뱀이나 아나콘다의 먼 친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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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의 크기 비교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위쪽)와 오늘날 인간의 신체 크기를 비교한 그림.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연구진은 킨자리아 아쿠타가 모로코 해안과 접한 대서양에 살던 다양한 최상위 포식자들 중 한 종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당시에는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롱그리치 박사는 “이 동물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던 가장 다양한 해양 동물 중 하나였다”며 “해양 파충류와 공룡이 멸종하기 전까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킨자리아 아쿠타와 같은 모사사우루스는 공룡과 함께 지구상에서 멸종했다. 이 덕분(?)에 고래나 바다표범과 같은 해양 포유류, 황새치나 다랑어 같은 대형 어류가 번성하는 바다가 열렸다. 오늘날 해양 먹이 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더 적은 것도 당시 대멸종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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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 바다도마뱀
날카로운 단검 같은 이빨을 지닌 해양 파충류 킨자리아 아쿠타의 상상도. / 사진=닉 롱그리치 엑스
롱그리치 박사는 “지난 6600만 년 동안 생태계 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다양한 최상위 포식자가 백악기 후기에 존재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오늘날 해양 생태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양 파충류가 생태계를 변하게 한 뭔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먹이나 환경 탓인지는 알 수 없다”며 “당시에는 대형 물고기와 바다 거북, 심지어 해양 파충류에게도 엄청나게 위험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 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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