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란제리 브랜드 사업가인 다니엘라 바리오스 이기타(27)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행기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며 마침내 고소공포증을 극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내 정신 나간 짓에 동참해 달라.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자막도 달렸다.
일곱 살 난 아들을 두고 대학까지 다니던 바리오스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그가 직접 올린 마지막 소식이 돼 버렸다.
불과 몇 시간 뒤 첫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부 킨디오주 칼라르카에 있는 엘카스티요 산에서 전문 파일럿과 함께 2인승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체험 비행에 나섰다가 200m 아래로 추락했다.
구조대가 오후 3시쯤부터 사고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숲이 우거진 데다 지형까지 험해 골든타임을 한참 넘겼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7시간쯤 지나고 나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그는 사고 직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초기 조사에서는 그가 앉던 시트의 안전 핀 한 개가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안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수사 기관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살던 중서부 도시 도스케브라다스에서는 이날 오전 장례식이 거행됐다. 그의 도전을 응원하던 많은 사람들은 허망한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