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가자지구 중부 공습 당시 하마스 군사 조직 부사령관 마르완 이사(59)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서열 3위인 이사가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된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은신처에 있던 이사를 포함한 하마스 관계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사는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수장인 무함마드 데이프의 부관으로 복무해 왔다.
그는 가자지구 하마스 1인자인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사 외에도 하마스 고위 사령관 가지 아부 타마가 지난 공습 때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아부 타마는 하마스 전투 지원 조직의 수장으로, 하마스 군사 문제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자 중 한 명으로도 알려졌다.
이사와 아부 타마는 이스라엘군의 복잡하고 정밀한 타격으로 사망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군이 군사정보국과 신베트(정보기관)의 공조 정보를 바탕으로 이례적인 작전 수행력과 공격력을 발휘해 이들을 제거했다며 “하마스 지도부를 추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3인자 제거 위해 벙커버스터 쓰여
당시 작전에는 벙커버스터를 포함한 20t 이상의 폭탄이 쓰였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 ‘갈레이 차할’(GLZRadio)이 지난 18일 보도하기도 했다.
이 벙커버스터는 미국이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 제공한 2000파운드급(약 907㎏) 초대형 폭탄(BLU-109) 100발 중 하나로, 콘크리트로 된 땅 속 벙커나 터널 등 방호력이 높은 구조물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돼 폭발력이 크다.
갈레이 차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처음에 이사의 탈출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그의 은신처 주변 터널을 목표로 삼았다. 또 현장에 이스라엘 인질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공습이 여러 차례 연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