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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와 안방이 한 공간에?…상하이 월세 5만원 원룸 화제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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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서 월세 5만원 원룸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도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경제도시 상하이, 일자리를 찾아 인근 소도시 청년들이 상하이로 몰려들지만 월세를 아끼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 높은 상하이에서 한 달 300위안, 한화로 약 5만 원만 월세로 내면 사는 원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하이 300위안 원룸 모습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에서는 “상하이에서 300위안으로 원룸에 살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꾸며졌고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선 이 집은 계단 밑의 히든 공간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는 점이다. 계단 바로 옆에 작은 싱크대가 놓여있고 중개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밥을 하고 이 계단에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바로 개인 화장실과 안방이다. 화장실이라는 공간 정중앙에 변기가 놓여있고 위쪽으로는 순간온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나름 경계선을 만들기 위해 작은 턱을 지나면 길이 약 2m 가량의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잠을 잘 수 있는 안방인 셈.

욕실과 변기, 안방이 일렬로 연결되어 있어 별다른 칸막이가 없다. 따라서 샤워할 때 수압을 세게 할 경우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될 수 있어 수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중개사의 설명이다. 해당 영상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해도 너무한다…변기와 함께 자야 하다니”라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잠만 자는 배달 기사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 “돈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데서라도 버티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해당 매물은 온라인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계약이 완료되었다. 중개사는 “방값 비싼 상하이에서 개별 화장실이 딸린 방을 300위안에 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인 것”이라며 “대부분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이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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