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옛 증권거래소 건물이 화재로 첨탑이 무너져 내리자 이를 보던 주민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현지 공방 장인인 헨리크 그라지는 자국 방송에 비극적인 날이라면서도 “이곳은 우리의 노트르담”이라며 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지붕과 첨탑을 휩쓴 화재 사고에 비유했다.
야콥 엥겔슈미트 덴마크 문화부 장관은 400년에 걸친 덴마크 문화 유산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16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건물은 덴마크 의회인 폴케팅과 왕궁인 크리스티안스보르그에서 완전히 떨어진 곳에 있다. 현지 언론은 인근 광장의 주민들은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은 보수 공사 중이었고, 이동식 비계(발판)와 보호용 플라스틱 덮개로 덮여 있었다.
이 건물을 본부로 쓰고 있는 덴마크 상공회의소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끔찍한 광경을 봤다”며 “증권거래소가 불타고 있다”고 썼다.
이 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일부는 긴급 구조대와 함께 실내 걸려 있던 유서 깊은 예술 작품들을 구해내기도 했다.
첨탑에는 네 마리 용의 꼬리가 창 모양으로 꼬여 있고 세 개의 왕관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이웃 나라인 노르웨이, 스웨덴과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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