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러시아가 여성 죄수들까지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보도는 여러차례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말 부터 여성 수감자들을 모집해 전장에 내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인해전술에 여성 죄수를 투입하는 사례도 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지난주 키이브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여성 죄수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이들 여성들에게 재정적 인센티브와 자유를 약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소프 대변인은 “모집된 많은 러시아 여성 죄수들의 운명은 암울하며 소수만이 살아 돌아온다”면서 “이들 대부분 전장에서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송환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여성들 역시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상당수 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여성 군인수가 4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23년 10월 기준 약 4만 3000명의 여성들이 군에 복무 중이다. 특히 영국언론 BBC는 2023년 8월 기준 약 5000명의 우크라이나 여성 군인이 최전선에 복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잘 알려진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면과 약 2000달러에 달하는 월급을 미끼로 많은 남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죄수 출신 용병들이 대표적이다. 앞서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지난해 8월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22년 중반부터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6개월 간 싸운 뒤 살아 돌아온다면 사면과 자유를 약속한다며 용병을 모집한 바 있다. 이같은 관행은 프리고진의 사망 이후에도 러시아 국방부가 전과자들로 구성된 ‘스톰-Z’를 운영하며 이어왔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