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하지만 그 자체로 특별한 날, 나는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벗어나 고요히 자리 잡은 한 ‘엘피’(LP) 카페의 문턱을 넘었다. 경기 연천군 신서면에 있는 ‘샛대광길13 카페’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음악과 추억을 만나는 시간 여행의 출발점이었다.
돌담을 따라 들어가 카페의 문을 여는 순간, 실내에 가득 퍼져 있는 오래된 LP판에서 나오는 음악의 진한 향기가 나를 맞이했다. 이곳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예술과 역사가 숨 쉬는 곳이었다.
카페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들이었다. 각기 다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이 음반들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의 LP판을 손에 들고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 LP판의 바늘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울 때마다, 나는 현재와 과거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1960년대 열기가 전해지는 마법같은 공간카페 한편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에 앉아 쌍화차를 주문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공간은 단지 음악을 듣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벽마다 걸린 사진과 포스터, 그리고 각종 음악 관련 소품들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에 배치된 빈티지 가구들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드디어 쌍화차가 나오고 첫 모금을 마셨다. 옛날 방식대로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워 만든 쌍화차는 과거의 맛과 현재의 감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차 한 모금에 담긴 온기가 몸을 스며들면서 카페의 분위기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시간을 너머 추억을 선물하는 음악의 감동시간이 흘러 이 특별한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카페는 단순히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나는 카페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음악의 진정한 가치와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무엇보다, 이 작은 공간에서 나는 삶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특별한 경험을 잊지 않고,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마음속 깊이 새길 것이다.
박정연 칼럼니스트 yeonii01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