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깨진 유리·타고 남은 재→벽돌로 환생…온실가스 배출 줄인 친환경 벽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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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와 유리 가루를 섞어 제조한 벽돌 샘플. 출처 Seamus Daniel, RMIT University
우리는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누리는 대가로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 일부는 다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매일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결국 매립된다. 하지만 폭발적인 쓰레기의 증가로 인해 이제 매립할 토지마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가 현재는 매립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쓰레기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호주 RMIT 대학 연구팀은 재활용이 어려운 깨진 유리 조각과 소각로에서 타고 남은 재를 벽돌 재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보통 벽돌은 진흙과 모래, 각종 광물 등을 갈아서 배합한 후 높은 온도에서 구워서 만든다. 당연히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가마에서 굽기까지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연구팀은 이미 소각로에서 태운 재처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는 애매하지만, 원료를 채취하거나 가공할 필요가 없는 쓰레기가 벽돌 원료로 적당하다고 보고 호주 최대의 폐기물처리 기업인 비시 (Visy)에서 쓰레기 소각 후 재와 유리 부스러기를 받아 기존의 벽돌 재료와 혼합해 최적의 혼합비를 알아냈다.

연구 결과 유리는 15%, 재는 20% 정도 혼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서 더 주목할 만한 결과는 이렇게 만든 벽돌을 굽는데 이전보다 에너지가 20% 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혼합물이 녹는 점을 낮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벽돌은 재와 유리의 단열성 덕분에 전반적으로 단열성이 더 좋아 1층 벽돌집을 기준으로 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제 상용화는 건축 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과 안전성, 그리고 경제성을 확보해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다른 방법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이용해서 원료 채취 단계에서 제조 및 사용 단계까지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벽돌의 미래가 기대된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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