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뭉크의 작품 ‘병든 아이’ 실제 모델은 누구 [비욘드 더 스크림]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병든 아이 I (The Sick Child I), 1896, 종이에 석판 Lithograph, 49.5 x 64 ㎝, Reitan Family Collection.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병든아이’(1896)는 어린시절 죽은 누나를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뭉크는 어린시절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으로 인해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며 이를 화폭에 옮겼다. ‘병든 아이’는 뭉크의 개인적인 경험이 그의 예술에 어떻게 반영됐는 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병든 아이’의 실제 모델은 누나 요한 소피에(1862~1877)가 아닌 ‘베치 닐슨’(Betzy Nilsen)이라는 영양실조에 걸린 동네 아이다.

확대보기
▲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에 전시된 ‘병든 아이’.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색감의 ‘병든아이’ 6점을 볼 수 있다.
이은경 도슨트(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는 “뭉크가 화가로서 성공했을 때 그림 한점을 팔면 집 한채를 살 정도였는데, 이 소문을 듣고 베치 닐슨이 찾아와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뭉크는 누나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으로 이 아이를 경제적으로 도와주게 된다”고 말했다.

뭉크는 1885년 처음으로 그린 ‘병든 아이’를 노르웨이에서 전시했다가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게된다. 초기에는 자신이 없어 ‘습작’이라는 제목으로 그렸지만 이후 다양한 색감으로 여러개의 작품을 남기게 된다.

이 도슨트는 “‘병든 아이’ 작품은 작품마다 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면서 “그림을 자세히 보면 소녀의 앞 머리가 힘없이 바람에 날리는데 판화의 색이 옅을 수록 아이의 숨이 더욱 가늘게 느껴진다. 마치 죽음이 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 ㎝병실에서의 죽음, 1895, 캔버스에 오일, 149.8 X 167.6㎝,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이어 “ 유화 버전과는 다르게 판화 버전에는 병든아이가 바라보는 바깥 풍경을 하단에 그려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누나의 죽음은 뭉크의 1893년 작품 ‘병실에서의 죽음’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다양한 색감의 ‘병든아이’ 6점을 볼 수 있다. 전시회는 지난달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조현석 기자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땅 밖으로 ‘묘한 것’이 나왔다…2m 길이 ‘매머드 상아’
  •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