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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조5800억’ F-16 전투기 128대 달라는 젤렌스키…이유는?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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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6 전투기
2004년 9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 도시 코냐에 있는 공군기지에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공군이 F-16 같은 전투기를 128대까지 보유하지 않는 한 300대에 달하는 러시아 전투기에 맞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재단·연구소에서 연설 중 이 같이 말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전투기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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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연구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에게 F-16 전투기 50대가 있더라도 아무것도 아니다”며 “러시아는 300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국에 필요한 전투기 수 정보를 동맹국들이 알고 있다며 “전투기 128대를 확보하지 않는 한, 하늘에서 러시아에 맞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전투기 120~130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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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6 전투기
노르웨이 공군의 F-16 전투기가 2015년 5월 2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시아울리아이 인근의 조크니아이 공군기지에서 나토 항공순찰 임무로 발트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군사 전문가들 역시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약속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투기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한다.

전투기 수가 너무 적으면 러시아군에 격추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방전략 전문가인 마크 캔시안은 지난 1일 자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많은 전투기 없이도 엄청난 성과를 내리라 기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이유도 수백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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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6 전투기
폴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 2대가 2018년 10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지역의 스타로코스티안티니프 공군기지에서 열린 연례 다국적 군사 훈련 ‘클리어 스카이 2018’에서 대형 비행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금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F-16 전투기 수는 60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문가이자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클라크는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지원받기로 한 것보다 많은 전투기를 추가로 얻지 못하면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효과를 보려면 최소 200대가 필요하다고 최근 BI에 지적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소련제 미그-29기, 수호이기와 같은 구형 전투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곧 받게 될 F-16 전투기는 더 뛰어난 표적 기능을 비롯해 최신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연구원에 따르면 F-16의 장점은 다재다능함과 지속 가능성이다.

바로스 연구원은 F-16이 열 추적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 체계와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필요한 예비 부품을 동맹국들로부터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16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4300만 달러(약 593억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라는 이 전투기 수의 값어치는 자그만치 55억 400만 달러(약 7조 5894억원)에 달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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