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북한의 새로운 무인기(드론)를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코스텔로 미 육군 제94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준장)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전시회(AUSA 2024) 컨퍼런스에서 “북한이 최근 RQ-4 및 MQ-9과 유사하고, 헬파이어 미사일의 ‘역설계(분해·모방한) 복제품’을 발사하는 정찰 및 다기능 UAV(무인항공기)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RQ-4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MQ-9은 무인공격기 ‘리퍼’를 말한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로운 드론들이 개발됐다면서 이 중 한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서방 전문가들은 이를 미군이 사용하는 헬파이어 유도 미사일과 비교했다.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드론과 미사일의 성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한 이 미사일이 실제로 유도 기능을 갖고 있는지, 갖고 있다면 어떤 시스템을 사용한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코스텔로 준장은 또 북한이 이전까지는 주로 그룹 1에서 그룹 3 사이의 드론을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드론을 최대이륙중량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인데, 그룹 1은 9.1㎏, 그룹 2는 24.9㎏, 그룹 3는 598.7㎏까지의 드론을 뜻한다.
당시 회의장 스크린에 나온 자료를 보면, 여기에는 SKY-09, UV-10과 같이 중국에서 개발한 드론이 나와 있다.
코스텔로 사령관의 발언은 이제 북한 드론이 적어도 미국 하드웨어 기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평가를 미군이 내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발언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드론 위협과 관련한 당시 프레젠테이션 중 나온 것으로, 그를 비롯한 미국 장군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최근 분쟁에서 소형 드론이 쓰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드론 전쟁에 특히 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텔로 준장은 이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분쟁 지역에서 구축되고 있는 모든 관계를 지켜보면서 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4사령부는 인·태 지역 미군의 탄도미사일 방어 작전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