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뤼터 사무총장은 엑스 계정을 통해 “방금 도널드 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며 “그의 리더십이 우리 동맹을 강하게 유지하는데 다시 한번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강한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나는 다시 그와 함께 나토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진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공격적인 러시아, 테러리즘,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그리고 중국·러시아·북한·이란의 연합 등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나토를 통한 협력은 침략을 억제하고, 우리의 집단적 안보를 보호하며,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기 행정부 당시 ‘나토 탈퇴’ 언급했던 트럼프, 현재는?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이 유럽에 비해 나토에 너무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토 회의론’을 고집했었다. 2018년에는 나토 탈퇴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달 27일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 회원국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공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나토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지킬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나토가 강해지길 원하고, 그는 우리가 나토에 남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나토의 문제점은 독일이 안보와 방위에 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나토가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대선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을 방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도 동맹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재선 뒤 나토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다면 홀로 가차 없이 가혹한 세계에서 고립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 31개 회원국 방위비 지출 목표를 GDP의 2.5% 또는 3%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숱한 여론조사 뒤집고 결국 백악관 재입성하는 트럼프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그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