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가 무려 30㎝가 훌쩍 넘는 신종 거대 등각류가 발견됐다. 최근 베트남 국립대 (VNU)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베트남 난사군도 해역에서 바티노무스(Bathynomus)의 신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에 발표했다.
전체적인 생김새가 바퀴벌레와 쥐며느리를 닮은 이 동물은 바티노무스 속(屬·Genus)에 속하는 신종이다. 특히 연구팀은 이 동물의 머리 모양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쓰는 투구와 비슷하다점에서 학명 역시 ‘바티노무스 베이더리’(Bathynomus vaderi·이하 B.베이더리)로 명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B.베이더리는 심해에 서식하는데, 몸길이가 최대 32.5㎝, 무게 역시 1㎏에 달해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연구팀은 “어부들이 잡은 B.베이더리를 조사한 결과 엉덩이뼈의 뚜렷한 함몰과 독특한 뼈의 구별되는 특징을 확인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베트남 난사군도 인근에서만 발견됐지만, 다른 해역에도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바티노무스는 게나 새우같은 갑각류와 가까운 심해 등각류로, 주로 바닥에 가라앉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먹으며 먹이가 없어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이중 ‘바티노무스 자메시’(B. jamesi)가 ‘가문’에서 가장 덩치가 큰데 최대 50㎝, 무게는 2.6㎏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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