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과 교전 9시간 만에 후퇴하고, “전술적 후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잔존 병력을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물리는 작전을 뜻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예하 부대인 제8특수목적여단이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 진지에서 북한군 공격에 맞서는 2분 18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북한군 위치를 나타낸 인공기 31개가 표시된 눈 덮인 지형을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우크라이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 장면도 나온다.
또 8여단 병사들의 보디캠으로 촬영한 장면에는 북한군과의 총격전뿐 아니라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모습도 담겼다.
SOF는 또 “8여단 대원들이 아군 보병 부대들과 함께 소총과 유탄 발사기 등으로 북한군의 공격을 8시간 넘게 막았다. 저격수들도 작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전에서 우크라이나군 측 사상자 여부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상당하리라 예상된다.
8여단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부대들은 교전 9시간째 탄약이 3분의 1로 줄어든 상황에서 전술적 후퇴를 결정하고, 험비 2대에 나눠 타고 진지에서 성공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험비는 미군이 주로 사용하는 미국제 소형전술차량이다. 대당 탑승 정원은 2명 내지 4명이지만, 뒤쪽의 커다란 화물칸을 사용하면 14명까지도 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전술적 후퇴에 성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30명이 채 못 될 가능성이 있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