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세계 최강의 전차’ 미국의 M1 에이브럼스가 정작 전장에서 드론의 공격에 ‘이름값’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가 크리스토퍼 키르히호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31대의 에이브럼스 전차 대부분 러시아 가미카제(자폭) 드론 공격에 파괴됐다”면서 “이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 기계화 전쟁 시대가 종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줄기차게 미국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결국 2023년 9월 31대를 인도받으면서 전장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활약상보다 자주 들려온 소식은 오히려 러시아 공격에 전차가 파괴됐다는 소식이었다. 실제 에이브럼스 전차가 처음으로 파괴됐다는 소식은 2024년 2월 26일 전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의 한 마을에서 에이브럼스 전차가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에 이은 대전차 유탄발사기 공격으로 활활 불타올랐다.
드론에 당하는 전차 사례는 에이브럼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 최강의 전차로 불리는 독일산 레오파드2도 같은 처지다. 지난 4월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의 귀중한 자원인 레오파드2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전장에 투입된 레오파드2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전차와 마찬가지로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레오파드2 전차가 복잡하게 설계된 탓에 전장에서 수리하기도 어려워 폴란드로 돌아가야 했을 정도다. 이에 우크라이나군 대부분 레오파드2를 포병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년부터 실전 배치된 에이브럼스는 미국 주력 전차로 현존하는 전차 중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에이브럼스는 120㎜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 기관총을 장착하고 1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로 주행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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