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용각류 초식 공룡도 뒷다리로 일어설 수 있었다 [다이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뒷다리로 선 네우쿠엔사우루스의 복원도. Credit: Guilherme Gehr


브론토사우루스처럼 거대한 용각류 초식공룡은 긴 목 덕분에 높은 나뭇잎도 쉽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용각류 공룡이 그렇게 거대했던 것은 아니며 작은 용각류 공룡이나 청소년기의 공룡은 먹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뒷다리로 서서 높은 나뭇잎을 먹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공룡을 실제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골격 및 근육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들의 행동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작은 용각류의 비밀: 뒷다리 기립 능력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 줄리안 실바 주니어(Juliane Silva Junior)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브라질의 우베라바티탄(Uberabatitan)과 아르헨티나의 네우쿠엔사우루스(Neuquensaurus)를 포함한 7종의 용각류 공룡 모델을 분석했다. 이 두 공룡은 코끼리 정도의 크기로, 용각류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

최신 공룡 모델 분석 결과 비교적 몸집이 작은 우베라바티탄과 네우쿠엔사우루스는 튼튼한 뒷다리로 일어서서 높은 나뭇잎을 먹는 것이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립 자세의 이점

이러한 기립 자세는 단순히 먹이를 먹는 것 외에도 여러 이점을 제공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포식자 경계: 목을 길게 뻗어 아주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어 육식공룡의 접근을 더 빨리 알아차리는 데 유리했을 것이다.

-짝짓기: 짝짓기를 위해 자세를 잡을 때도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끼리도 뒷다리로 설 수 있지만 골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흔한 행동은 아니다. 중소형 용각류 공룡이 얼마나 자주 이 자세를 취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연구는 이들이 필요할 때 뒷다리로 일어서는 것이 생리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믿을 경찰 없다”…엄마 앞에서 10대 딸 집단 성폭행한 경
  • 한 달에 400회 성매매 강요한 점주…“못생겨서 매상 안 올
  • “억만장자 남친 필요 없다”…노출 없이 1000억 번 21세
  • “만지긴 했는데 발기부전이라”…1~2세 여아 성 학대한 60
  • 대통령 사임 촉구 시위서 총성, 힙합 가수 사망…Z세대 분노
  • 일본은 2박 3일인데…‘트럼프 APEC 불참’ 가능성 나온
  •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
  • “땀에 젖고 횡설수설”…트럼프 ‘60분’ 인터뷰 후 건강 이
  • (영상) 간만 쏙 빼먹었다…범고래, 최강 포식자 백상아리 사
  • 트럼프 볼까 봐…美 항모 트루먼 호, 파손 부위 못 고치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