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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한 팝스타 니키 미나즈…‘추방 청원’까지 나왔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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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 정치 발언이 ‘추방 요구’로 번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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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니키 미나즈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연례 행사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에리카 커크와 인터뷰하는 모습. 니키 미나즈의 트럼프 지지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추방 청원’ 논쟁이 확산됐다. AP·AFP 연합뉴스


미국 사회에서 정치 발언과 이민 문제가 충돌하는 양상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팝스타 니키 미나즈의 보수 진영 공개 지지가 논쟁 사례로 떠올랐다. 그는 보수 성향 행사 무대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추방 청원’까지 등장하며 문화·정치적 충돌로 번졌다.

논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연례행사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시작됐다. 미나즈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을 향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트럼프의 외모와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과거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했던 행보와 대비되면서 그의 정치적 입장 변화 자체가 논쟁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트럼프 지지 발언을 계기로 일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추방 청원까지 등장하면서 논쟁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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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개설된 ‘니키 미나즈를 트리니다드로 추방하라’는 제목의 청원 페이지. 니키 미나즈의 트럼프 지지 발언 이후 해당 청원은 빠르게 확산되며 수만 명의 서명을 모았다. 자료 화면


청원은 여름부터 개설됐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확산됐으며, 30일 기준 서명자 수가 6만 3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참여자들은 미나즈의 정치적 발언뿐 아니라 배우자 케네스 페티의 성범죄 전력과 이를 둘러싼 그의 옹호 행보까지 문제 삼고 있다. 공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의 발언과 사적 선택이 사회적 책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해당 청원은 법적 효력을 갖지 않으며 미나즈 측의 공식 입장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추방 청원’ 논쟁이 드러낸 미국 사회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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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 미나즈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연례 행사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에리카 커크와 대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창립자 찰리 커크 사망 이후 처음 열린 정상급 행사다.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논쟁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추방을 요구하는 것은 반이민을 비판해 온 진영의 자기부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강경한 추방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을 공개적으로 응원한 인물이 그 논리의 대상이 되는 장면 자체가 역설을 드러낸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실제 추방을 기대하기보다는, 정책과 담론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행동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논쟁의 다른 축은 ‘추방의 무기화’에 대한 경계다.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이유로 국가 권력을 동원하자는 발상 자체가 민주적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시에 “유명인의 발언은 취약 집단에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추방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번 논란은 이민과 표현의 자유, 정체성 정치가 맞물린 미국 사회의 깊은 균열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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