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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가장 선호하는 동물은 ‘사람’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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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혈하는 모기. James Gathany,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는 일부 국가에서는 단순한 불청객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한국 같은 온대 지역에서도 질병을 종종 옮기지만, 열대 지역에서는 말라리아는 물론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황열 등 각종 질병을 훨씬 자주 옮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도 적지 않다 보니 많은 국가들이 모기 방역에 힘쓰지만, 최근에는 모기도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 박멸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기가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흡혈한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모기 매개 질병 유행 국가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오스왈도 크루즈 연구소의 제로니모 알렌카 박사 연구팀은 최근 대서양 연안에 있는 두 곳의 자연 보호 구역에서 모기가 주로 어떤 동물의 피를 흡혈하는지 조사했다. 브라질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의 숫자는 줄어들고 사람과 가축의 숫자는 늘어나면서 모기가 점점 사람을 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보호구역에서 52종의 모기 1714마리를 수집해서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물론 모기의 체내에서 이미 피가 소화된 경우가 많아 온전한 DNA를 수집하기 쉽지 않았지만, 확인이 가능한 모기 24마리 중 18마리에서 인간의 DNA가 검출돼 야생 동물 보호 구역에서도 모기가 사람을 주로 흡혈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머지 모기에서는 쥐, 개, 양서류 DNA가 한 번씩 검출되고 새 DNA도 6건 검출됐다.

모기 입장에서도 사실 사람은 꽤 위험한 사냥감이다. 모기 살충제는 물론 모기채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모기를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를 흡혈할 다른 대형동물이 거의 사라진 환경에서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동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구 밀집 지대와 가까운 곳에 사는 모기들은 대부분 사람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연구 결과로 해석된다.

물론 모기를 위해 대형 야생 동물을 보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을 위해 숲과 초지를 개간하고 야생동물이 살 공간을 줄여 나가면 모기 역시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사람 피를 흡혈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기의 서식 범위와 활동 계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 위험성에 대한 대비는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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