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상당수가 중국 국경 인근에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위성 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최소 15대의 Su-57이 촘기 공군기지에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러시아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 주에 있으며 중국 국경과 불과 280㎞ 떨어져 있다.
지난 9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이 기지에서 최소 15대의 Su-57이 확인됐으며, 이외에도 Su-35S 18대, MiG-31BM 3대, Mi-8 헬리콥터 2대도 포착됐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투기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인데, 특히 Su-57이 대규모로 야외에서 촬영된 것이 특이하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시제기를 포함 약 20~25대의 Su-57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절반 이상의 Su-57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모여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이곳에 러시아 국영 통합 항공기 제작사(UAC) 산하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 시설이 있어 전투기들이 조립된다”면서 “일부 전투기가 시험 운용 단계에 있거나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과 순항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전투기를 보호하기 위해 전장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u-57은 미국의 F-22 랩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러시아 최초의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다. 내부 무장창을 활용해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흉악범’(Felon)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Su-57은 길이 19.8m, 날개폭은 14.1m로 최고 속도가 마하 2.0에 이른다. 그간 러시아 국영 언론은 종종 Su-57의 성능이 미국의 F-22나 F-35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낫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Su-57의 실전 배치는 단계적으로 진행 중인데, 2020년 12월 첫 번째 양산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여 대가 인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Su-57은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도 장거리 공대지 및 공대공 미사일 발사 임무 등에 간헐적으로 투입됐는데, 활약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방 정보기관에서는 Su-57이 격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평판 손상, 민감한 기술 유출 등의 우려 때문에 러시아군이 사용을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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