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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봉쇄하더니 항모 더 보냈다…호르무즈 판 키우나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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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이어 부시 전단 접근, 박서 강습상륙단도 서진…중동 바다 긴장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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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CVN-77)이 2023년 3월 5일 지중해를 항해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한 직후 미 해군의 항모와 강습상륙함 전력이 중동 인근으로 더 몰리고 있다. 휴전 국면을 틈타 미국이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해상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 항모 추적 분석에서 미 항모전단과 상륙전력이 유럽과 중동 방향으로 추가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존에 따르면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은 동지중해 동부에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지 H.W. 부시 항모전단의 선발 전력은 이달 초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했다. 기함과 최소 3척의 호위함도 뒤이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박서 강습상륙단은 하와이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 중동에 전개 중인 트리폴리 강습상륙단까지 고려하면 미 해군의 상륙·항모 전력이 동시에 중부사령부(CENTCOM) 책임구역 쪽으로 집결하는 구도가 짙어지고 있다. 워존은 이를 두고 세 번째 항모전단이 해당 구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매체도 위치 정보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대략적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 휴전 틈타 재무장·재보급…미 해군 판 다시 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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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이 공개한 2026년 4월 12일 기준 미 해군 항모·강습상륙함 전개 현황 그래픽.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시 직후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은 동지중해에, 조지 H.W. 부시 항모전단은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중동 방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표시됐다. 박서 강습상륙단도 태평양에서 서진하고 있어 미 해군 전력이 중동 인근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존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항모 현황 업데이트로 보기 어렵다. 워존은 최근 일주일 사이 유럽과 중동에 추가 군함이 도착했고 더 많은 전력이 이동 중이라며 미국이 휴전 기간을 활용해 핵심 자산을 재무장·재보급·재배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봉쇄 선언이 단순 경고가 아니라 실제 작전 태세 강화와 맞물린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 미 중부사령부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추가 전력과 수중드론도 며칠 안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 자체를 막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 봉쇄는 선언에서 끝 아니었다…중동 바다 다시 험악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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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지도를 담은 일러스트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뒤 해상봉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전력 이동이 휴전 이후 더 큰 충돌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번 봉쇄가 대규모이면서도 장기화할 수 있는 군사 작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좁은 수역인 데다 이란 해안과 맞닿아 있어 미 해군이 작전 범위를 넓힐수록 기뢰와 미사일, 드론, 고속정 같은 비대칭 위협에 더 가까이 노출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미국이 휴전을 ‘숨 고르기’가 아니라 다음 단계 준비 시간으로 쓰고 있느냐는 점이다. 포드 전단은 동지중해에, 부시 전단은 유럽 관문을 지나 중동 방향으로, 박서 강습상륙단은 태평양에서 서진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현지의 트리폴리 강습상륙단까지 더해지면 미 해군은 항모와 상륙전력, 구축함, 수중전 자산을 한꺼번에 엮어 호르무즈와 주변 해역 압박을 강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 연쇄 이동이 실제 봉쇄 현실화의 전조인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무력시위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휴전 뒤 중동 바다가 다시 빠르게 험악해지고 있다는 신호만큼은 분명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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