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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주겠다더니 성폭행”…가자 여성들 충격 증언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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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지원금 받으려다 표적”…전쟁 장기화 속 취약 여성들 잇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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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가자지구 전쟁 피란민 여성 ‘누르’(가명)의 증언 화면. 하마스 대원들은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 인질 인계에 앞서 거리를 순찰하고 있으며, 누르는 전쟁 중 피란 생활을 하던 네 아이의 어머니로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보복이 두려워 낮은 목소리로 피해를 증언했다. AFP 연합뉴스·주수르 뉴스


전쟁 장기화로 극심한 생계난에 내몰린 가자지구 여성들이 식량과 지원금을 미끼로 한 성폭력과 성착취에 노출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과부와 이혼 여성 등 취약계층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부에서 촬영된 증언 영상과 현지 취재 내용을 토대로, 하마스 통치 아래 여성들이 식량과 돈, 지원물자를 대가로 성폭력과 성적 착취,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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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구호품 트럭 위에 올라탄 하마스 대원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2023년 12월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구호물자가 실린 트럭 위에 올라타 있다. 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매체 주수르 뉴스가 확보한 영상에는 익명을 요구한 가자 주민들이 등장해 일부 무장조직 관계자와 자선단체 관계자들이 전쟁으로 삶의 기반을 잃은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관련 문제를 상부에 알렸지만 침묵을 강요받았다고도 밝혔다.

◆ “과부가 피해 입는 장면 직접 봤다”…익명 증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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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수르 뉴스 인터뷰에 응한 가자지구 남성의 증언 화면. 신변 보호를 위해 얼굴은 가려졌다. 이 남성은 전쟁으로 피란 중이던 한 과부가 텐트 안에서 하마스 대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입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주수르 뉴스 캡처


익명을 요구한 가자지구 남성은 지인의 아내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고 현장을 찾아갔다가, 전쟁으로 피란 중이던 한 과부가 하마스 대원 여러 명에게 성적 피해를 입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관련 내용을 상부에 알렸지만 침묵하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여성 이웃이 식량 꾸러미와 지원 바우처, 소액의 현금을 받는 대가로 성적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데일리메일은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도 비슷한 사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 문제를 보고했지만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네 자녀를 둔 한 이혼 여성도 데일리메일에 전쟁으로 피란 생활을 하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한 자선단체를 찾았다가 종교인처럼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반복적인 접근과 부적절한 연락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상대의 태도가 점점 노골적으로 바뀌면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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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수르 뉴스 인터뷰에 응한 가자지구 고령 여성의 증언 화면. 이 여성은 가자지구 내 일부 자선단체가 절박한 처지의 여성들을 속이고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수르 뉴스 캡처


주수르 뉴스에 등장한 고령의 가자 여성도 “절박한 여성들을 속이는 자선단체들이 있다”며 “설탕 한 줌, 쌀 한 톨이 아쉬운 처지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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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수르 뉴스 인터뷰에 응한 또 다른 가자지구 여성의 증언 화면. 이 여성은 가자지구 내 일부 종교·구호 조직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심리적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수르 뉴스 캡처


또 다른 여성은 일부 단체 관계자들이 “구호물자를 주겠다”며 접근한 뒤 부적절한 요구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이 적고 보호망이 약한 여성들이 결국 착취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특정 자선단체 내부에서 이런 행태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해당 주장들은 익명 인터뷰에 기반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전면 확인된 것은 아니다.

◆ 유엔도 경고…조혼·청소년 임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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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시티 서부의 텐트촌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 이나스가 신생아를 안고 서 있다. 전쟁 장기화로 피란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과 아동의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UNFPA 팔레스타인


현지에서 증언을 촬영한 기자 역시 이런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과부와 이혼 여성처럼 소득과 보호망이 없는 여성들이 더 큰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구기금(UNFPA)도 가자지구에서 조혼과 청소년 임신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UNFPA 자료를 인용해 전쟁 전 2022년 11%까지 떨어졌던 청소년 결혼 비율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단 4개월 동안 14~16세 소녀 최소 400명이 혼인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유엔 측은 전쟁으로 공식 등록 체계가 무너진 만큼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가자 출신 작가 함자 하위디는 많은 피해자가 사회적 낙인과 보복 우려 때문에 침묵하고 있다며, 과부뿐 아니라 미혼 여성들 역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들이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과정에서 착취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가자지구 내 일부 인권단체는 이런 실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관련 사례를 체계적으로 집계하는 중앙 기구도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와 전반적 실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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