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 있는 석유 시설을 강타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석유 시설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습으로 해당 석유 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아스트라도 “해당 지역에서 큰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공격 대상이 된 석유 저장소는 총 용량이 1만 1500㎥에 달하는 24개 연료 저장 탱크를 운영하고 있었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저장·이송 및 유통해 왔으며, 모스크바 전역에 연료를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방공망 뚫어버린 우크라이나 드론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와 크렘린궁 주변으로 판치르-S1과 토르 단거리 방공 시스템, S-400 포대, 이동식 방공 부대 등 매우 촘촘한 방공망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는 한 고층 건물 옥상에 판치르 대공방어 시스템의 최신형인 판치르-SMD-E를 내려놓는 헬리콥터의 모습이 포착됐었다.
판치르-SMD-E는 기존 판치르-S1 계열을 발전시킨 수출형 모델로, 특히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저고도 표적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판치르 계열의 30mm 기관포를 제거하고 미사일 전용 플랫폼으로 변경했으며 무엇보다 드론 군집 대응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만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모스크바 인근 곳곳에 대규모 판치르 방공망이 구축돼 있으며 최근에는 민간 건물까지 방공망을 배치해야 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모스크바 건물 옥상에 판치르 시스템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3년 초”라며 “러시아가 수도 주변에 방공망을 대폭 확장하면서 2025년 한 해에만 40대 이상의 판치르 시스템이 추가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즉각 보복 공습했지만 ‘뚫린 후방’ 어쩌나러시아는 자국 수도 방공망을 뚫고 주요 석유 시설을 강타한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9일 “이날 새벽 수도 키이우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연속해서 들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본토 타격을 막기 위한 방어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턱밑까지 날아온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를 인정하며 “러시아 영토 어디든 타격한다면 똑같이 되갚아 줄 것”이라며 “몇 배는 더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이 우리 민간 시설 공격을 시도할수록 우리는 국경 너머에 더 넓은 안전지대(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방어막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가 본토 후방까지 방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서방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오는 9월 총선 직후 제2차 동원령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훈련받지 못한 징집병 투입이 최악의 소모전과 인명 피해를 되풀이할 뿐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로 영국 역사학자인 피터 프랑코판 박사가 지난 6월 말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로부터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 신병이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입대한 이후 훈련소에 도착해서 전투에 들어가 사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일~3주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실제 전선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직후부터 전사하는 시간을 평균적으로 계산했을 때, 짧게는 20분에서 최대 35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얼마나 빠르게, 많이 희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프랑코판 박사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 1명이 발생할 때 러시아는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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