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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연기는 내 운명” 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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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④] 그저 시험이나 한번 볼까 했는데 덜컥 KBS 주연급 신인탤런트 모집에서 대상을 탄 그녀.

1978년 18살의 풋내기 정애리에게 우연은 이렇게 운명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데뷔하자마자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장식했고,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안방극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폭발적 인기로 주부들의 설거지 시간마저 바뀌게 한 전설의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그녀는 뒤바뀐 운명을 극복하고 고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따는 효선이 역할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사랑과 XX’라는 제목의 드라마와 관련이 깊은 연기자다.

최근 막을 내린 ‘사랑과 야망’에선 억척스런 어머니로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줬고, ‘사랑과 전쟁’에선 이혼 위기의 부부에게 합리적인 조언을 해주는 조정위원 역을 몇 년째 해내고 있다.

요즘 주간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1TV ‘하늘만큼 땅만큼’에서도 생활력이 강한 명자 역을 맡았다. 순둥이 남편의 사업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지만 주변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미혼모가 맡긴 무영을 친자식처럼 기르는 연기에서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을 두루 보살피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그녀의 철학이 묻어난다.

그녀는 현실 생활과 연기자 생활이 괴리되지 않은 연기자다.

‘성로원아기집’을 비롯해 노숙자,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20년 가까이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그녀가 써가는 ‘사랑과 나눔’이라는 진짜 드라마는 그녀가 있는 한 끝나지 않는 현재진행형이다.

박희석 전문기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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