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英단어 10만개 외우는 ‘워킹 영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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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영어사전?

중국에서 10만개에 가까운 영단어를 암기, ‘걸어다니는 영어사전’이라고 불리는 청년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웬만한 원어민보다도 더 뛰어난 단어지식을 가진 주인공은 올해 36살의 이(易)씨. 하루라도 영단어를 외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이 씨는 현재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영어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3살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학생시절에는 수많은 영어대회에서 늘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이 영어를 접해 사전에 수록된 단어를 모두 암기하는 일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이 씨는 지난 2003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단어 암기’ 부문으로 기네스 신기록 등재를 요청했으나 그와 같은 부문이 없다는 기네스측 통보에 세계기록보유의 꿈은 접어야 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영어사전을 읽는 이 씨는 급기야 영단어를 외우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강박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씨는 “가장 괴로운 것은 영단어 암기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영단어를 찾아내지 못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단어를 못 찾아내는 날이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 몇 년동안 나와 겨룰 수 있는 영단어 암기왕을 찾아봤으나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라이벌도 없이 고독한 싸움을 하려니 괴롭다.”며 새로운 적수가 나타나기를 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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