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한국은 잊어라”
미들즈브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에게 한국에서의 징계는 잊고 소속팀에 전념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의 인터넷 언론 ‘노던에코’(TheNorthernecho.co.uk)는 지난 9일 ‘감독이 이동국에게 한국을 잊으라고 주문했다’(Boss tells Lee to forget Korea)는 제목으로 이번 ‘음주파문’ 징계를 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심경에 대해 보도했다.
노던에코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이 고국에서의 일을 이겨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비EU권 선수의 경우 최근 2년간 A매치의 75% 이상을 소화해야 취업허가서인 ‘워크퍼밋’(Work Permit)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며 “그는 (대표팀 징계에 따른)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이동국이 영국에서의 꿈을 접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동국은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만큼 크게 낙담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이끄는 팀에서는 그 일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7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에서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이동국에게 미들즈브러에서 징계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입장에서 이동국에게 더욱 유리한 쪽으로 발전한 것.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이동국 감싸기’를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전한 노던에코 역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재 팀 전체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가 선수 개개인보다 팀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동국은 11일 자정(한국시간) 볼튼 원더러스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