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요트조종사인 아드리안 플래내건(Adrian Flanagan·47)이 남미 최남단의 곶 케이프 혼(Cape Horn)에서 러시아 북극(the Russian Arctic)까지 항해, 세계일주를 무사히 마친 것.
지난 2005년 10월 28일 바닷길에 올라 장장 405일 동안 약 3만 마일(약 4만 8280km)를 종단한 플래내건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왕립 남부 요트클럽(Royal Southern Yacht Club)에 도착해서야 요트에 올려진 영국 국기를 내렸다.
이번 일주에서 플래내건이 달성한 신기록 만해도 2가지. 일주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영국-하와이 간을 논스톱으로 항해했으며 ‘요트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1인 항해가’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내는 등 인간승리의 기쁨을 느끼기까지 플래내건은 예측할 수 없는 장애에 부딪혀야 했으며 죽을 고비도 몇 차례 있었다.
바닷길을 잘못 들었던 것은 물론 대서양에서 해적선의 위협을 느꼈던 일 그리고 변덕스럽게 변하는 조류와 바람에 맞섰던 일은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플래내건은 가족과 친구들의 한결같은 격려와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의 소유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의 후원속에 힘든 여정을 끝낼 수 있었다.
플래내건은 ”여정은 길었고 험난했지만 때때로 즐겁기도 했다.”며 “어렸을 때의 꿈을 이뤄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북극에 진입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허가서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같은 도전을 한 사람은 달에 간 우주비행사 수보다도 적을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사진=아드리안 플래내건 공식 홈페이지(alphaglobalex.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