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남반구와 북반구가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자료가 제시됐다.
MIT 연구진은 화성이 수많은 구덩이와 산들로 이루어진 남반구와 부드러운 지형의 북반구를 가진 이유가 “소행성 같은 알 수 없는 외부의 힘이 내리쳤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네이처(Nature)지 최신호에 실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화성이 두 얼굴을 가진 원인을 두고 ‘화산 폭발설’과 ‘소행성 충돌설’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MIT 연구진은 화성 궤도 탐사선 MRO(마스 리커니슨스 오비터)와 MGS(마스 글로벌 서베이어)가 보낸 새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화산폭발 이전의 화성표면을 재구성하자 태양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타원형 운석공’(운석 구덩이)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큰 타원형 분지를 만들 수 있는 요인은 ‘외부 충격’밖에 없다.”며 “소행성이 예각으로 충돌할 때 이런 ‘타원형 분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또 달의 남극에 있는 사우스폴-에이트킨 운석공 등 다른 행성들의 운석공도 이렇게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북반부의 분지는 가로 8천 500km, 세로 1만 600km로 아시아와 유럽 및 호주 대륙을 모두 합친 크기이며 달의 사우스폴-에이트킨 운석공의 4배 크기다.
사진= 네이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