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그란데 주에서 태어난 여아가 엄마 2명, 아빠 1명을 부모로 출생신고를 마쳤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부모가 3명이 되면서 아기는 6명의 조부모를 두게 됐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각각 26세와 27세인 2명 엄마는 이미 오랜 기간 동거하고 있는 성소수자다. 여자커플은 사실상 결혼생활을 하다 2세를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남자친구에게 2세 계획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친구는 흔쾌히 정자를 제공하겠다고 하면서도 “나도 친부로 등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건을 달았다.
의기투합한 3사람(?) 사이에선 최근 예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세 사람은 엄마 2명, 아빠 1명을 둔 아기로 출생신고를 하려 했지만 당국은 “규정상 엄마와 아빠는 각각 1명만 가능하다.”면서 불허했다.
신생아 출생신고가 불가능해지자 세 사람은 소송을 냈다.
법원은 세 사람의 손을 들어줬다.
사건을 심리한 판사는 “여자 2명이 안정적인 동거생활을 유지한 사실을 볼 때 나란히 엄마로 등록할 권리가 인정된다.”면서 “엄마 2명, 아빠 1명의 등록을 받아주는 게 맞다.”고 판결했다.
행정당국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엄마 2명, 아빠 1명을 둔 아기의 출생신고를 받아들였다.
브라질 언론은 “3명의 부모를 둔 아기는 브라질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제도가 현실에 맞춰 변해가고 있는 게 실감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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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